한국,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통합 관광카드가 첫선을 보였다. 이른바 ‘Korea Travel Card’로 불리는 통합 관광카드는 국내 대중교통수단(수도권 지역 우선 적용)과 국내외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국 신용카드망과 온라인 가맹점의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되며, 고궁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과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신한카드는 가칭 ‘Korea Travel Card’에 대한 전략적인 업무 협정식을 지난 2일 체결하고 선불형 전자카드를 보급키로 했다.
특히 KTC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 증진과 국민 복지관광 증진을 위해 문화관광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돼 향후 지속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관광카드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관광객 1인당 지출하는 비용의 급격한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과 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은 지난 98년 1615달러에서 2000년 1280달러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말에는 987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밑돌았다.
시장성도 설문조사를 통해 검증됐다. 관광공사가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5%의 외국인이 선불형 카드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현금결제의 비중이 높은데 선불형카드가 등장한다면 현금 지불을 대체할 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사용처의 경우 우선 2004년까지는 국내로 한정되지만 2006년 이후부터는 중국과 일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광공사는 지난해 일본 관광공사와 관련 업무 협조에 대한 제휴를 추진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의 ‘유레일패스’를 능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불 결제 수단 및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비자가맹점 우대할인 가맹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용의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는 2008년까지 2만여개의 특별할인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연말까지 우선 2000여개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외환업무실의 김상훈 차장은 “KTC는 단순한 선불카드의 수준이 아니라 외국인에게는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이고, 내국인에게는 관광의 편의성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금융 발명품”이라며 “국내외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은 물론 국내 각 분야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는 폭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