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ING와 독점적 제휴관계가 해소된 상황에서 더 이상 한일생명 인수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아래 모든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ING와의 협상이 완전 결렬될 경우 보험사 인수를 통해 방카슈랑스에 대비하려던 계획은 IN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 지분(3.87%)을 유지하면서 전략적 제휴관계 역시 계속 유지키로 한데다 상호비독점적인 조건으로 방카슈랑스 업무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한 이상 추진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다.
더불어 제휴를 체결한 보험사로부터 상품을 공급 받아 판매한다는 기본 방침을 굳힌 만큼 방카슈랑스를 위한 자회사 설립이나 보험사 인수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삼성,교보 등 탑레벨 보험사와 손잡고 보험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발생할 이미지상승효과를 적극 활용한다는 마케팅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와의 방카슈랑스 협상에 참여했던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실 한일생명 인수는 협상과정에서 ING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였을 뿐”이라며 “현재 인수를 위한 어떤 작업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과 ING가 공동으로 한일생명을 인수하는 방안 역시 ING의 발표이후 ING측에 해명을 요구해 사과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공동인수추진은 당행과 전혀 협의하지 않은 내용으로 ING측의 돌출발언에 항의해 사과를 받았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ING는 오는 2006년 8월 29일까지를 지분이전 금지기간으로 설정함에 따라 이후 제도 완화에 따른 독점권 부여 및 추가지분 투자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황이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