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금융권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학원, 레저 관련 업종에서의 카드 사용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올 상반기 학원, 레저업소, 주유소, 음식점, 문화, 취미관련 업소 등의 카드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신용카드 매출이 26조9486억원에서 26조6159억원으로 1.2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자기계발 및 레저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업종의 카드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어, 컴퓨터, 자동차학원 등이 포함된 학원업종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742억원에서 올 상반기 4102억원으로 무려 49.6%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골프장, 헬스클럽, 수영장 등의 레저업소의 경우 4823억원에서 5653억원으로 17.21% 증가했다.
또 주유소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2조2735억원 이었던 매출이 올 상반기에는 2조4934억원으로 199억원(9.67%)이 늘었다.
음식업종은 2조7058억원에서 9.5% 증가한 2조96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완동물, 화랑, 골동품 등 문화 및 취미관련 업종에서의 매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1031억원 이었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1054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반면 숙박업(호텔, 여관), 여행업 등 여행과 직접 관련된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의 경우 3922억원에서 올 상반기 3934억원으로 0.3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항공사, 철도, 여객선 업종 등의 여행업은 지난해 상반기 5761억원의 카드 매출이 올 상반기에는 5662억원으로 오히려 1.7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사스 등의 영향으로 해외 카드 매출이 급감했던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업 역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됐으나 자녀를 둔 가족일 경우 토요일 학교출석 등으로 전반적인 숙박수요는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