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문제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지난 18일 첫 출근한 외환카드 신임 서경표 부사장(徐庚杓·52)은 올해 카드업계 최대 현안인 카드채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서 부사장은“카드채 문제는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카드사에 대한 규제 강화로 손익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충당금 적립 확대→적자 규모 증가→카드사 신뢰 추락→금융권 상환 요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선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현재의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당국과 카드사에 책임을 물을게 아니라 함께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며“규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카드시장의 문제를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분간은 손실을 갖고 가야 하겠지만 일단은 회사가 수익을 내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며 “이런 순환관계가 더 빠르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당금 적립기준을 완화하고 고객의 서비스 이용한도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일부 카드사들이 은행과 합병을 하고 카드사들도 조금씩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내년 이후에는 카드채 문제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카드채 문제가 안정되면 그때 가서 조금씩 규제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 부사장은 외환카드 자금조달과 관련해 “하반기 중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구상중이며 현재 어느 정도 진행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서경표 부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美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MBA) 등을 졸업했으며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한미은행 창립과 함께 입사했다.
이후 런던사무소 소장, LA 지점장과 국제금융 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1년 6월 부행장으로 승진, 재무기획업무를 맡아 왔으며 올 6월 퇴임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