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의 자산관리사업부인 도이체에셋매니지먼트는 HP와 컴팩의 합병 투표에서 고객을 대신해 1700만주 상당의 권리를 행사하면서 HP에 합병과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100만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받은 사실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벌금을 물게 됐다.
당시 도이체에셋매니지먼트는 당초 HP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HP 경영진의 설득에 따라 합병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SEC는 이와 관련해, "도이체에셋매니지먼트가 입장을 변경한 것보다는 고객들에게 HP와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도이체에셋매니지먼트는 합병 성사 이후에도 HP로부터 합병이 성공할 경우 제공받기로 한 100만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추가로 받았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