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주 7인 대표교섭을 진행해 왔던 노사 양측은 일부 쟁점사안을 제외한 상당수 안건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져 15개 단협조항을 합의하고 5개 조항에 대해서도 일부 합의가 이뤄지는 등 협상에 진전을 보였다.
그동안 임금동결을 주장해온 사측은 지난 주 대표교섭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3.3%의 인상안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으며 논란을 거듭해온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 역시 비정규직의 규모와 차별을 줄이는 방향을 명시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자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는 사측의 3.3% 인상안이 노조의 11.4%인상 요구에 크게 못 미친다며 인상률을 다시 제시할 것을 요구해 이번주중 임금인상에 대한 협상은 계속 진행키로 했다.
또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대한 선언문 채택 역시 선언문 내용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금 산정 시 군경력 인정에 관해서는 사측이 현행 20년인 근속기간에 따른 적용시점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임신중인 여직원에 대한 인사고과, 경력, 유급휴가 등에 있어 부당한 처우 금지 요구는 사측이 적극 수용키로 했다.
더불어 산전 산후 휴가를 최고 105일까지 부여키로 했으며 남녀직원에 대해 산전후 휴가를 포함해 2년이내의 육아휴직을 허용키로 했다.
또 안식년 휴가 중 미사용 일수는 다음해로 이월시켜 적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법정휴가도 2주 이상 연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반면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에 대해 사측이 경영여건이나 사회분위기상 현시점에서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공동임단협에서 재논의 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사 양측은 금일 오후 4시 연합회에서 열리는 대표교섭에서 미타결 15개 조항에 대한 재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세부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이 상당폭 이뤄졌으나 주요 쟁점인 임금인상률과 비정규직 처우개선부분은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공동임단협이 타결된 후 각 사별로 진행될 보충협상 일정을 감안해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