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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회사 구조개편 시급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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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09 20:06

“돈버는 회사, 쓰는 회사 따로 있나” 자회사간 갈등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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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경남·광주銀 상대 볼멘소리…신한銀도 불만 표시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관리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자회사간의 영업력과 수익성의 차이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지주회사 내에서 돈 버는 회사가 따로 있고 쓰는 회사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신한금융지주회사는 각각 우리·신한은행이 지주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별반 실익이 없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기초로 한 자회사간의 불협화음은 궁극적으로 직원들의 급여와 후생복지의 수준과 연관돼 자칫 자회사 직원들간의 상대적 박탈감과 업무 과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직원들의 정서는 경남, 광주은행이 우리은행과 완전한 합병을 이루던지 아니면 완전한 독립 기관으로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의 규모만을 감안하면 경남, 광주은행이 우리은행에 합병을 하든 독립을 하든 별반 차이는 없다. 하지만 경남, 광주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시장에서의 고전은 우리금융지주회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국 우리은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우리은행 직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경남,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각각 750억원과 83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우리은행 한 직원은“수익 기여도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경남, 광주은행이 대우면에서는 우리은행과 동등하게 해 줄 것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같은 지주회사에 속한 자회사에 대해 드러내고 입장을 표명할 수도 없고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노조의 입장에서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노조는 비공식적으로 경남, 광주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리은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우리금융그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조직에 속한 조합원끼리 최소한의 고용보장과 신뢰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은행에 속한 조합원이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은행 노조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그룹 차원에서 출범 이후 꾸준하게 통합 마케팅, 전산 개발 등 자회사 은행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고 여기에 유사업무 부서의 통폐합, 물류의 공동 구매 및 이용 등에 따른 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 자회사간에 완전한 형태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화학적 융합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우리은행은 내심 불만이 많다. 이러한 노력은 사실상 우리은행의 역량을 지원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에게는 별다른 시너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한다면 굳이 지주회사의 형식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이 수익 창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지주회사 전체의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면서 볼멘소리를 내는 것은 신한금융지주회사도 마찬가지다.

수익 기여도 면에서만 본다면 신한은행은 우리은행보다 부담이 훨씬 크다. 올 1분기 신한금융지주회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총 564억원이었던 반면 신한은행은 93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결국 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은 지주회사 전체의 적자를 충당하는데 이용된다는 것이다.

각종 지표를 보면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맏형인 신한은행의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현재 신한은행의 무수익 여신비율은 0.69%였던 것에 반해 굿모닝신한증권은 16.61%, 신한카드는 3.08%, 그리고 신한캐피탈은 5%로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의 잠재부실이 월등히 높다.

조흥은행과의 합병은 신한은행 직원들에게 새로운 문제꺼리 이다. 당장 합병은 진행되지 않지만 같은 지주회사의 은행 자회사로서 임금과 복지 등의 조건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상대적으로 조흥은행이 취하는 이익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합병으로 인해 신한은행이 얻게 되는 이익은 거의 없다는 게 신한은행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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