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 노조가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총파업 돌입 시기를 18일로 앞당기고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선 전산망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서울 강남에 있는 조흥은행 중앙 전산센터에 6명, 청주의 백업센터에 4명 등 10명의 검사역을 파견하고 70개 거점 점포에 82명의 검사역을 파견했다.
금감원은 파견 검사역을 통해 본.지점간의 온라인 가동 등 영업 상황을 파악하고 고객의 불편 사항과 고객의 동향을 파악해 영업점 업무를 지원하는 한편 직원들의 업무 방해 여부도 파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특히 조흥은행 전산센터의 보안을 위해 전산센터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32명보다 3명이 많은 35명의 인원을 확보해 놓았고 점거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전산센터 내.외곽 경비에 경찰 병력 220명을 투입했다.
금감원은 파업의 장기화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다른 은행을 통한 비상 지원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금감원을 이를 위해 은행간 예금 대지급을 실시해 조흥은행의 예금 담보 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조흥은행이 발행한 자기앞수표 대지급과 어음 교환 업무도 다른 은행을 통해 처리하도록 했다.
또 조흥은행의 퇴직 직원, 계약직 인력을 파업으로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현장에 투입하고 고객의 혼란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조흥은행 영업점에 비상 대책에 관한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했다.
백재흠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은 "오늘 오전 현재 조흥은행의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인터넷 뱅킹, 폰뱅킹 등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 국장은 이어 "파업으로 조흥은행 영업점의 점포가 혼잡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현금 입출금의 경우 현금인출기(ATM) 등 무인 기계화 점포,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과 함께 근처의 다른 은행 점포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