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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일임형 랩 수수료 ‘고민되네’

김성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6-14 20:10

투신 직판 허용시 펀드와 경쟁 불가피…수수료 적용이 관건

수수료 높게 받자니 경쟁 안돼…낮게 받자니 수익기대 어려워



증권사들이 일임형 랩과 관련 랩 수수료(Fee)체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그 동안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문방식 및 운용인력 자격 문제를 놓고 투신업계와 마찰을 빚어 온 증권사들은 최근 이 같은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영업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영업에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수료 체계문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이처럼 일임형 랩 수수료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이유는 내년 11월부터 투신업계의 직판이 허용됨에 따라 펀드 개발 및 판매를 놓고 투신사들과의 한판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미 펀드에 있어 충분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투신사들을 앞서기 위해선 수수료 체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

더욱이 펀드의 경우 회사와 수익자간에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일임형 랩은 개인(FP)과 개인(고객)간 일대일로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법적 보호가 어려워 그 만큼 상품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일임형 랩 영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형증권사들은 일임형 랩 판매를 통한 수익증대를 위해 수수료 체제를 고율로 가져갈 것인지 일단 초기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저가의 수수료 체계로 가져갈 것인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사중 유일하게 일임형 랩 수수료 체계를 수립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일임형 랩 수수료 체계를 직접형(본사 운용팀 운영형태), 간접형(펀드에 가입형태), 프리미엄(10억이상 고객) 등 3가지 방식으로 구분했다.

직접형의 경우 고객 자산이 1억 미만이면 3.5%를 1억∼5억이면 3.0%를 5억이상이면 2.5%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며, 간접형은 1억 미만일 경우 1.5%, 1억 이상일 경우 1.0%의 수수료를 받을 방침이다.

또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의 경우엔 연 4%의 정액수수료를 받고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증권의 일임형 랩 수수료 체계에 대해 업계는 삼성증권이 일단 초기시장에서 고가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품경쟁력에서 투신사들의 펀드에 밀리는 상황에서 수수료마저 저가로 가져간다면 증권사들이 일임형 랩 영업을 통해 수익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수수료 체계는 일단 고가로 가져가되 이에 걸맞는 상품을 개발, 경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삼성증권이 일단 일임형 랩 수수료 체계를 고가로 가져가더라도 막상 상품판매에 돌입하게 되며 수수료율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투신사들의 펀드 수수료의 경우 판매수수료와 운용수수료를 합쳐도 1%를 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펀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랩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3%이상 가져가게 되면 경쟁력에서 크게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데 수수료마저 펀드보다 비싸다면 어느 투자자가 일임형 랩에 투자를 하겠냐”며, “삼성증권이 우선 수수료 체계를 고가로 정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게 되면 저가의 수수료 체계를 가져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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