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표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단체 메일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그 배경에 관심의 눈길이 쏠렸다.
이 사장은 이메일에서 먼저 “A&O 관계사들은 그 동안 영업실적 호전과 원활한 자금 수혈로 월등한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하고 향후 금융시장 경색에 대비해 경영 전반적인 체력을 튼튼히 다져왔다”고 서두를 꺼냈다.
하지만 곧이어 “최근 A&O인터내셔날이 잘못된 특정 보도로 인해 채권단들에게 기업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 받고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되는 등 경영과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유무형의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이메일을 보낸 의도를 밝혔다.
말미에서 이 사장은 그동안 보여줬던 대금업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비롯해 격려의 질책을 변함없이 보내달라면서 무엇보다 이번 자사의 보도 사태와 관련해 사실 이상으로 위기감을 부각하거나 부정적인 측면만을 편중, 보도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주기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1800여명의 직원과 여러 협력업체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느끼는 커다란 염려와 기우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 사장의 이번 이메일 사건은 대금업체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는 특성상 자금의 유동성 확보와 대외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경우 회사의 생존까지 위협을 받는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