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정보 공개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했지만 평가는 후하지 않은 것 같다.
애널리스트 및 관계자들은 실망스러운 표정이며 오히려 카드사 부실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시하고 있다.
통일되지 않은 기준과 여전히 발표하지 않는 자료들이 카드사들은 ‘표리부동하다’는 느낌을 안겨준 것.
연체율의 경우 IR에서 발표한 기준과 금감원 보고 기준이 달라 혼란을 겪을 뿐 아니라 일부 카드사들은 아에 이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사가 아니라 그룹이 공시를 하기 전까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IR 현장에서 카드사 연체율만큼 중요한 정보가 어딨냐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반문이다.
또한 정보를 공개하는 카드사라 할지라도 카드사는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강조, 신뢰감을 잃었다는게 IR장에 참석한 이들의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 의해 카드사 퇴출이 결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시장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유리한 정보만 공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카드사의 경영정보는 연체율의 경우 기간, 자산형태, 청구여부, 대손상각 여부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산출되고 있으며 감독원 제시 연체율과 상장카드사의 연체율 공시 방법 등이 상이해 보이는 숫자만을 믿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수치상으로 낮은 카드사의 연체율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것은 눈뜬 장님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러한 괴리감은 카드채에 대한 시각차에서도 익히 부각된 바 있다.
투신권과 카드사간에 카드채 가격차이를 두고 투신권에서는 카드사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그런 헐값에 팔아남길 경우 카드사 부실 의문이 더욱 증폭될 것임을 염려했다.
정보의 투명성 결여가 빚어낸 결과다.
투명한 카드까지 등장하는 요즘, 카드의 외형처럼 내실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카드사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무리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면 다 도로아미타불이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