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코스닥 등록 주간사를 맡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웹젠의 공모주청약과 관련해 실시한 공모주청약자금대출서비스가 의외의 성과를 거두며 3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이 웹젠의 공모주청약기간에 맞춰 지난 14일부터 양일간 실시한 공모주청약자금대출은 청약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 청약증거금을 대출해 주는 서비스로 청약증거금의 80%까지 연 8% 이자로 대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웹젠의 공모주청약기간동안 2조9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는데 이 중 1조9000억원을 대출해 줘 증권금융에 대출자금 차입이자(3%∼4%)를 제하고도 4% 가량의 이자수익을 올리게 된 것.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웹젠의 코스닥 등록업무와 관련해 인수 수수료를 포함 총 7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공모주청약대출서비스는 과거 몇몇 증권사가 실시한 바 있는데 눈에 띄는 수익은 올리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실시한 대출서비스도 추가 수익을 염두에 둔 것보다는 웹젠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의 폭 넓은 참여를 위해 실시한 것인데 투자자들이 청약에 대거 몰리면서 의외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웹젠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1434.5:1 이었으며, 3조3050억8432만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다.
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공모주청약자금대출서비스를 통해 기대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엔씨소프트, NHN 등 게임주들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같은 게임업종인 웹젠의 투자 메리트도 높아져 투자자들이 청약에 대거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공모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엔씨소프트가 거래소 시장으로 옮기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그 공백을 웹젠이 메워줄것으로 기대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공모주자금 대출서비스에 신청이 몰린이유는 웹젠의 경우 청약기간과 코스닥 등록 예정기간이 짧아 투자자들이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을 뿐더러 시장에서 거래만 되면 충분히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도 주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