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키움닷컴증권은 지난 2000년 창립한 이래 처음으로 주당 25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키움닷컴증권의 세후 당기순익은 67억~70억(잠정)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25억원정도가 배당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01년 회계년도에 91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한 바 있는 키움닷컴증권은 2000 회계년도 76억원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배당을 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배당은 창립 후 처음인 셈이 된다.
금번 첫 배당의 의미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키움닷컴증권이 올해 내에 코스닥 등록을 현실화하기 위한 수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 한 관계자는 “현재 주주구성은 절대적 1대주주인 다우기술 외에 삼성물산, 한미은행, 대구은행 등 국내외에 인지도가 높은 2대주주들이 참여해 있다”며 “코스닥 등록 후 원활한 자본형성을 위해서는 이러한 2대주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적 IR차원에서 배당을 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서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IT경기의 부진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되도록이면 투자를 줄이고 이미 투자한 자금도 조기에 회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키움닷컴증권은 올해 내에 반드시 코스닥 등록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키움닷컴증권 한 관계자는 “지난 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 바 있지만 시초가 산정에 있어 주간사와 이견이 있어 실패했다”며 “올해는 증시 침체 등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초가 산정 문제에서도 융통성있게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은 이달 23일 주주총회를 가지기로 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봉수 사장은 연임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75% 대주주인 다우기술의 한 임원은 “지난 해 증시침체로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키움닷컴증권이 주식 약정점유율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김 사장의 연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