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이 사옥이전을 검토중에 있다.
지난 2000년 12월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에 사옥을 매각한 후 이를 재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현 건물주인 맥쿼리의 임대료 인상요구와 경영실적 저조에 따른 경비절감 차원으로 사옥이전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금증권이 사옥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을지로 사옥. 동양종금과의 합병 전 동양종금 사옥이었던 이 건물에는 현재 동양종금 본부와 동양생명, 동양선물 등이 입주해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번 을지로 사옥이전으로 그 동안 매월 지급해 오던 임대료를 절감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을지로 사옥이전은 동양종금과의 합병 당시부터 논의돼 왔던 것”이라며, “최근 건물주인 맥쿼리의 임대료 인상요구와 비용절감에 대한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001년 10월 동양종금과의 합병 후 동양종금의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을 검토했었으나 당시 을지로 사옥에 입주해 있는 임대회사들의 계약이 만료되지 않았고 증권업의 중심가인 여의도를 벗어나는 게 무리라고 판단돼 사옥이전 검토를 미뤄 왔었다.
그러나 최근 이 건물의 5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 동양생명이 계약만료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요부서 외에 모든 부서가 여의도에 상주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사옥이전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감독기관 및 유관기관들이 모두 여의도에 상주해 있어 증권사 입장에선 여의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들 기관과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는 부서를 제외한 타부서의 경우 굳이 여의도에 상주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돼 사옥이전을 적극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일부 사업 부서를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하고 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을지로 사옥 외에도 금융센터강남본부점 사옥과 금융센터울산본부점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