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모네타 참여 이후에 통신사와의 사업에 의의를 제기하게 된 은행들이 KT 스마트 카드 사업 역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나선 것.
현재 BC회원사인 각 은행들은 비씨카드와 KT가 선보인 1’ts(원츠)카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발급하는 은행과 발급하지 않는 은행이 나눠질 수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 KT 스마트카드사업 강화
KT는 이번 스마트 카드 사업을 SK텔레콤에 대응할 수 있는 역점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미 비씨, LG, 국민이 이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고 KT는 비씨, LG와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올해안에 500만장의 스마트 카드를 발급하고 장기적으로 이 사업을 통해 홈오토메이션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올해안에 약 300만대에 달하는 PC연결형 스마트카드 리더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카드사 입장에서 KT 스마트 카드를 매력적인 요소로 꼽는 것은 마케팅 대상 확보 및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 등의 이유에서다.
결국 스마트 카드로의 전환이 대세라면 이번 제휴는 칩 카드 인프라 구축 비용을 공동부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SK텔레콤 및 LG텔레콤과는 달리 KT는 멤버쉽 카드가 없다. 카드사들은 향후 이 회원들 및 계열사에 대한 멤버쉽 카드까지 마케팅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 비씨-KT스마트 카드는 어떤 카드?
KT 스마트카드에는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및 후불교통카드등 지불기능과 KT에서 제공하는 PIMS, GPIN, 전자인증, 공인인증, E-티켓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갖추게 된다.
IC칩에 탐재되는 전자화폐는 은행 CD·ATM기, 전화, 인터넷등을 통해 충전 및 환불이 가능하고, 한미르, 매가패스, 비즈메카 등 KT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사용이 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전자화폐 시장도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카드는 카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스마트카드에 저장한 후 저장된 ID와 패스워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시마다 개인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비씨-KT 스마트 카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호환성에 역점을 뒀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에 IC칩을 내장해 일반 가맹점에서는 마그네틱 카드로, PC연결형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설치된 곳에서는 IC카드로 각각 사용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인터넷을 통한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안에 130만대를 무상 공급한다.
전자화폐는 1차적으로 몬덱스 전자화폐를 탑재하며 비씨카드는 스마트카드 이용고객에게 이용금액의 0.3~ 0.5%를 포인트로 적립, 다양한 방식으로 회원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 은행권의 반응
현재 각 은행들은 비씨카드와 KT가 추진하는 스마트 카드 사업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전에 모네타에 참여했던 은행들은 이미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데다 수수료 부담 때문에 팔면 팔수록 역마진이라는 결론까지 얻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비교적 부담을 적게 느끼는 것은 포인트 적립율이 SK텔레콤 모네타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쉽지는 않더라도 성공할 시에는 마케팅 대상을 대량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부정과 긍정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이 사업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은행 관계자는 “교통카드 및 모네타 등 신기술 관련 분야는 선발 진입이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결론을 이미 얻은 바 있다”며 “도입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6월에 발급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은행별로 도입을 할수도, 안할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도입 하지 않겠다는 은행은 한곳도 없다”며 “모네타에 비해 포인트 적립율이 낮고 시장 선점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