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방카슈랑스 도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각 사가 세워둔 전략은 빈약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신 전략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보험사와 방카슈랑스 제휴를 위해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지만 임직원은 물론 담당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보험업계와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반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LG투자증권과 전환증권사인 한투증권만이 보험사와의 제휴를 마무리졌지만, 정작 보험 상품판매와 운영을 위해서는 교육은 물론 상품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자격증 취득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전문적인 보험교육이 절실한 상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상품 판매와 관련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증권사 직원들이 은행직원과 비교해 성적이 상당히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초적인 교육에 불과할 뿐이다”며, “아직 증권사내에서 방카슈랑스에 대한 정의조차 모르는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해당 담당자들만 애가 탈 뿐 회사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단시간 내에 이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한 교육과정이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게 증권업계의 현실이다.
또 이 같은 인력육성문제 뿐만 아니라 IT구축 부분에 있어서도 증권사와 보험사 사이의 수리시스템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둘 사이를 연결해 주는 영업지원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일부 대형증권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 부분을 검토만 할뿐 준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반쪽짜리 방카슈랑스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과 관련 현재 투자성격이 강한 변액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등에 집중하고 있으나 시장초기에는 이 같은 상품이 증권업계의 특성과 맞물려 판매가 호조를 보일 수 있을 지 몰라도 2007년도 3단계 허용 이후까지 이 같은 상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보험사나 증권사 모두 방카슈랑스 사업추진에 대한 세부전략을 세워 준비해야만 양측간 실패의 확률을 줄이면서 성공적인 방카슈랑스를 해나갈 수 있다”며, “특히 자산 규모 2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는 그 업무 능력에 맞게 배타적으로 실시하는 게 당연하며 대형 증권사들도 수익성을 고려해 자사와 같이할 수 보험사를 선택, ‘윈-윈’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방카슈랑스 성공의 첫번째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