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적으로는 긍정적인 실적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당연히 상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변수들을 감안할 경우 증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미국의 투자주간지인 배런스는 기술적 분석가들의 자료를 토대로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해도 증시 랠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실적 자체보다는 증시 전체의 움직임과 기업 내부의 재료들이 결합해야 주가에 더욱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다우지수는 3일만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전일 다우지수에 편입된 코카콜라 인텔 등 주요 종목들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지만 별다른 상승의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다우지수의 경우 9개월간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9000선 부근까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현재 다우의 상승 여력은 600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현재의 다우가 지난 3월의 저점을 기준으로 90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나 실적을 토대로 한 "실적 랠리"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다우와 함께 S&P500지수 역시 기술적인 분석을 근거로 할 경우 주가의 수준은 대단히 정체된 상태로 추가적인 랠리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S&P500지수는 지난 1개월 이전과 비교해 저점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수 개월간 지속된 박스권에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상승 추세의 확인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주요 현물 지수와 함께 선물 지수의 움직임 역시 확실한 상승 추세의 진입했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의 경우 지난 12월과 1월의 단기 랠리 당시와 비교해 변동성이 크게 줄지 않았다. 또 나스닥100선물의 변동성도 지난 2002년 3월 이후 평균과 비교해 낮아지지 않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긍정적인 실적에 불구하고 실적 랠리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