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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사스 자체보다 패닉이 문제""

강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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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4-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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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가 1997~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다. 사스(SARS)가 확산되면서 항공기는 운항을 중지했고 호텔은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관광 관련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직접적이다.

사스를 이유로 아시아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올 추정 성장률을 5.1%에서 4.5%로 내렸고 메릴린치와 ING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이에 가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스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아시아의 성장률을 1%포인트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예측기관들이 이처럼 사스가 이라크 전쟁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질병 그 자체보다 패닉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14일 분석했다.

지난 해 가을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사스 감염자 수는 전세계적으로 3000명에 달하며 최소 1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홍콩 상공회의소의 데이빗 오레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스에 걸릴 확률은 운석에 맞을 확률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 패닉이 경제 위축의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 당국의 확산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일 감염자 수가 두자릿 수에 달한다. 40명 이상이 사망했고 115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홍콩과 중국 광둥성으로의 여행을 피하라고 이례적으로 경고한 뒤 홍콩 관광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홍콩을 찾은 관광객수는 3월 하순 10% 감소했으며 더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사 케세이퍼시픽은 운항편수를 3분의 1 이상 줄였다. 일부 호텔은 객실의 90% 이상이 비어 있다. 시계 및 보석업체들도 사스에 덜미를 잡혔다. 스위스 정부가 홍콩 업체들의 4월 무역박람회 참가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홍콩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1%로 낮췄다. 다오헹은행은 이를 1.8%에서 1.2%로 내리는 한편 2분기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을 3%로 추정했던 정부도 이를 하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 정부는 사스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했다. 학교의 문을 닫고 국민들에게 경고령을 내렸다. 그러나 홍콩 쇼핑을 다녀온 한 여성으로부터 100명 이상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사스 감염에 대해 경고한 이후 싱가포르의 상점은 텅텅 비어 있다. 싱가포르유통협회의 제니 타이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시계전문 체인점의 매출이 평균 30% 줄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싱가포르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1%로, 메릴린치는 2.4%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ING도 3.5%에서 2%로 낮췄다.



◇중국 = 사스의 진원지로 여겨지고 있는 중국은 경제 분 아니라 대외 신인도에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스 발병을 숨기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다 한 때 WHO 조사단의 입국도 거부했다. 그러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사스가 날로 확산되자 최근 원자바오 총리가 문제의 심각성을 이례적으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사스를 이유로 중국의 올 성장률을 7%에서 6.5%로 하향한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신지도부가 사스로 심각한 시험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선 투명성과 확실한 대응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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