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선무였던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카드채 거래도 되살아 나는 등 정부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 카드시장에 급한불이 꺼지는 조짐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우리카드의 연체율 하락에 이어 국민카드의 연체율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지난 2월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3.5%에서 3월말 현재 9.7%대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손실규모도 지난 2월 1693억원에 비해 1000억원 이상 낮아진 674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유동자산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율(managed 기준)은 신용카드가 7.65%로 전월 11.60%에서 3.95%P 하락했으며, 카드론은 21.75%에서 17.63%로 4.12%P 떨어졌다.
국민카드의 3월말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수준인 9.62%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민카드는 1분기 동안의 대규모 대손상각을 통해 총 7309억 6100만원을 상각 처리했다.
우리카드는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월 말 8.15%에서 3월 말 6%대로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삼성카드도 3월 말 연체율이 9.1%로 나타나 2월 말 9.4%에 비해 0.3% 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도 지난달 9.4%의 연체율을 기록했던 LG카드 역시 연체율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환카드도 지난달 연체율이 12.7%로 집계됐으나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드채 시장은 정부의 두차례에 걸친 카드사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투신권의 카드채 환매규모가 줄고 카드채의 거래량이 소폭 늘어나고 있는 것.
투신협회에 따르면 SK글로벌 사태 이후에 3월말까지 1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던 환매규모가 지난 4일에는 1000억원대로 줄어드는 안정세를 나타났다.
투신권 환매규모 추이는 지난 3월 17일 1차 종합대책 발표 시점에서 3조원, 지난 4월 3일 2차 종합대책 시에는 6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채의 거래규모는 3월말 100억원 내외로 급감했으나 지난 4일 경에는 530억원대로 늘었다는 게 투신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SK글로벌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은 아니라 안심할 수 없지만 긍정적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금융권 카드채 매입작업도 본격화 되고 있다.
이미 은행권에서 5조 6000억원 규모의 뮤추얼펀드에 대한 분담내용이 확정된데 이어 보험사에서도 카드채 만기 연장 및 매입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다.
특히 그간 난색을 보였던 외국계 보험사들도 잠정적으로 참여할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사에서도 카드사와 주주관계에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약 19개사가 카드채 매입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