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주가 하락으로 3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됐던 신영증권은 이라크전 발발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작년 3월 이후 활황장을 예상하고 자기상품 매매규모를 600억원으로 2배 가량 늘렸으나 이후 장이 급락하면서 150억원∼200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특히 3월 결산을 앞두고 장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31년만에 첫 적자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라크전 발발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자 평가손실을 만회하게 되어 다행히 적자를 모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아직 결산 작업이 완료되진 않았지만 약 100억원 이상의 순익이 예상된다”며, “이라크전 발발에 따른 주가 급등이 더 이상의 평가손실을 막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영증권의 손익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신영증권이 증권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31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여타 중소증권사와 달리 매년 놀라운 수익을 올리며 고 배당을 해 왔고 대다수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 비중도 29%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흑자를 시현해 왔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영증권과 같이 시황을 타지 않는 알짜배기 증권사가 적자가 난다면 타 중소증권사의 적자도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전쟁랠리가 신영증권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