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환매사태로 인한 환매부담을 덜기 위해 미래에셋투신운용을 비롯해 각 증권 및 투신업계가 판매하고 있는 카드채 전용펀드가 자전거래 및 채권 매매가, 수익자 형평성 등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 및 투신업계에선 카드채 환매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카드채 전용펀드가 향후 ‘환매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 및 투신업계가 판매하고 있는 카드채 전용펀드가 카드채 매매가가 적정가격 없이 작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익자간 형평성 문제는 물론 카드사의 신용도 하락시 또 다른 환매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우려는 현재 카드채가 유통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 및 투신사의 자전거래를 통해 카드채 전용펀드가 구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장 거래중단으로 카드채에 대한 적정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펀드를 이용해 기존 펀드내에 편입돼있던 카드채를 헐값에 매입할 경우 기존 펀드의 잔존 수익자가 더욱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
또 현재 카드채의 시장가격과 거래가가 30∼50bp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카드채 전용펀드의 수익자들조차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펀드 가입자가 투신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에만 관심을 갖고 운용방법 등에는 무관한 게 현실”이라며, “향후 카드사 신용경색 등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환매가 악순환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채전용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한 투신사 관계자는 “채권평가회사가 산출한 적정 가격에 따라 카드채를 매입하고 있고 펀드 가입자들에게도 시장가격과의 괴리로 인한 위험성을 고지했기 때문에 업계가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