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벤처는 최근 중소기업청에 창업투자사 등록을 자진 반납했다.
지난 27일에는 업무집행조합원을 맡고 있는 ‘녹십자바이오1호 펀드’의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투자주식 전액을 돌려주기로 합의하고 전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조합 해산을 결정했다.
녹십자벤처바이오1호 펀드는 지난 2001년에 녹십자벤처(15%), 중소기업진흥공단(20%), 산업은행(5%), 하나은행(5%) 등이 출자한 100억원 규모의 조합이다.
녹십자벤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투자금이 20억원에 그쳤고 투자 당시 높은 배수로 이뤄졌다”며 “만기시까지 조합을 운용할 경우 투자원금이 손실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조기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녹십자벤처는 조합 결성 첫 해에 투자를 한 이후 지난해부터 마땅한 투자업체를 찾지 못해 신규 투자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에 투자하는 다른 창투사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조합을 운용하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녹십자벤처를 그만두기로 결정해놓고 먼저 조합을 해산하려 했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자 자연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창투 등록부터 반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녹십자벤처의 투자업무는 녹십자 R&D에서 국내외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기존 투자인력을 승계해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R&D는 최근 녹십자벤처의 지분 60%를 인수한 바 있으며 국내외 바이오 기업간 기술거래와 제휴 및 투자 사업을 위한 바이오 R&D 아웃소싱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