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사업과 관련하여 해외 증권계 벤치마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8월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일찌감치 방카슈랑스사업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해외 증권사를 벤치마킹 함으로써 사업전략 및 상품개발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한 것이다.
또 아직 국내에선 검증되지 않은 방카슈랑스사업의 시장성을 진단해 봄으로써 향후 투자 및 사업가치에 대한 기본 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현재 증권사들이 벤치마킹을 검토중인 국가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이나 호주 그밖에 아시아 국가 등 이미 방카슈랑스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안정된 사업으로 정착시킨 국가들도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성격과 사업진행 과정으로 볼때 이들 국가의 모델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99년 금융현대화법으로 방카슈랑스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여 현재 은행의 방카슈랑스 취급은 저조한 반면 증권사들은 계열 보험사로부터 직원을 파견받아 보험영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4월부터 방카슈랑스가 허용된 일본도 증권사들의 변액연금 및 변액종신보험 판매가 활발한 상태다.
특히 일본은 금융환경 및 방카슈랑스 형태가 국내와 유사해 국내 증권사들의 벤치마킹 요소가 많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중 일부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 방카슈랑스 책임자를 파견 벤치마킹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중 가장 활발히 방카슈랑스사업을 준비중인 H증권사는 현재 미국 메릴린치의 방카슈랑스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일본의 노무라증권과 닛코증권에 방카슈랑스 담당자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 증권사 담당자는 “미국 메릴린치는 방카슈랑스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직원이 파견된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방카슈랑스에 대한 많은 사례를 습득할 수 있었다”며, “현재 추진중인 일본 증권사의 벤치마킹은 향후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하게 될 변액연금 및 변액종신보험 판매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닛코증권의 경우 방카슈랑스사업 진출 이후 매달 30억엔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사업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해외 증권사만을 대상으로 벤치마킹을 하는 것은 다소 리스크가 있다며, 국내 보험시장과 유사한 스위스의 경우 방카슈랑스사업이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어 다양한 해외 사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