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올해 상환해야 할 카드채 규모가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그 동안 ABS(자산유동화 증권)발행과 이용한도 축소 등의 조치로 유동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자금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 LG, 국민, 외환 등 8개 전업계 카드사가 발행한 미상환 카드채 발행 규모가 29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전체 28.8%에 달하는 7조1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행기간이 대부분 1년 정도인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도 21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별로는 국민카드의 5조9480억원 미상환 카드채중 2조160억원(33.8%)이 올해 만기 도래하며 외환카드는 3조3900억원중 1조2950억원(38.2%)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카드는 7조9020억원중 28.6%인 2조2670억원이 올해 만기도래하며 LG카드는 7조7990억원중 20.7%인 1조6200억원이 연내 만기가 도래한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유동성을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ABS(자산유동화 증권)발행을 통해 유동자금을 확보해 놓았으며 부대업무 비율을 맞추는 문제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한도를 최고 50%까지 줄여 유동성에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모은행을 통해 자금을 차입해 올 수 있고, 이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만기일을 분산시켜 놓았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패닉현상만 보이지 않는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한편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원의 하나인 ABS는 자산매각을 한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가 관리책임을 지고 있을 뿐 상환해야 하는 자금은 아니다.
연체가 발생하고 채권이 부실하면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카드사가 매각손에 대한 배상책임만 부담하면 된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