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보기 힘든 장면이 98년 서원 농협에게 다가온 현실이었다.
서원 농협은 94년 가동한 장류 가공공장의 누적적자와 과다한 고정자산 투자로 IMF 직격탄을 맞았다.
조합 연체율이 34%를 넘어서고 대출금 200억원에 적립된 대손충당금은 달랑 600만원. 당연히 합병대상 1호 조합이라는 딱지가 붙여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원 농협은 정상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돈되는 건 뭐든 지 한다.’ 지역여건 상 신용사업보다는 경제사업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었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 개설로 돈 만들기에 나섰고 서울 장터 부근의 정육업자 고발로 직원이 잡혀가고 노점상 단속에 걸리는 고난을 감내했다.
그 결실은 지난해 영업성과로 빛을 발한다. 98년 75억원에 불과하던 경제사업 매출이 지난해에는 175억원으로 늘어났다. 당연히 서원 농협은 흑자 결산을 하고 79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서원 농협의 수익 구조는 경제사업이 80%, 신용사업 등 나머지 사업이 20%로 돼있다. 조합을 살리기 위해 경제사업에 주력한 결과다.
이규삼 조합장은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산물 판매가 해결돼야 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농협의 존립가치를 찾아야 한다”며 “서원 농협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물 개방의 거센 파고 앞에서 농업인들에세 희망을 주고 농촌을 지키는 농협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