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증권시장이 증권사들로부터 시세정보 이용료를 징수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증권시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수지악화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그 동안 무료로 제공해 오던 시세정보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각 증권사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은 본·지점용의 경우 코스닥 시세와 호가 및 거래원 정보를, 트레이딩용의 경우 주식시세 및 호가를, Batch의 경우 주식종가 및 신용정보에 따른 사용료를 각 증권사로부터 징수할 방침이며, 가격은 추후 증권전산협의회와 논의를 거친 후 결정한 계획이다.
이 같은 시세정보 이용료 유료화 방침에 대해 코스닥증권측은 동일한 시세정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이미 유료화를 하고 있는데 반해 코스닥은 무료로 정보를 제공해 왔던 만큼 형평성에 어긋나며, 더욱이 최근 코스닥증권시장이 적자인 점을 감안할 때 시세정보의 유료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코스닥증권시장이 그 동안 축적해 놓은 이익잉여금과 최근 증권사들의 심각한 경영난을 고려할 때 시세정보 이용료를 징수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 등 유관기관들이 증권사들의 경영난을 고려해 거래수수료를 면제해 줄때에도 증권사들로부터 거래수수료를 챙겨온 코스닥증권시장이 이제 와서 경영수지 악화를 이유로 증권사들로부터 시세정보 이용료를 징수하겠다는 게 상식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코스닥증권시장의 이익잉여금은 2002년 9월말 현재 116 3억원이며, 작년 반기(2002년4월∼9월) 누적 순이익은 15억원이다.
이에 따라 계속되는 증시침체에 따른 거래수수료 감소와 최근 증권유관기관의 증시투입자금 4000억원중 코스닥증권시장이 배당 받은 448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약 5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순이익도 소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한해 적자가 났다고 해서 경영수지악화를 이유로 증권사들에게 시세정보 이용료를 징수하겠다는 코스닥증권시장의 발상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수수료를 감면해 주진 못할 망정 무료로 제공해 오던 서비스를 유료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