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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양승열 부행장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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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3-05 19:50

외국인 경영진과 직원 연결 교두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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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실 이해시키기 주력…아파트집단대출 논쟁 끝에 도입



양승열 부행장<사진>은 참 만나기 힘든 사람이다.

초현대식으로 꾸며진 본점 11층의 쾌적한 사무실을 비워두고 항상 밖으로만 돌아 몇 번의 전화에도 인터뷰 약속은 커녕 통화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인터뷰 약속을 잡은 날에도 영업점을 돌아봐야 한다며 난색을 보이다가 한시간만이라는 단서를 달고야 승낙을 받았다.

이렇게 어렵게 찾아간 양 부행장의 사무실 한켠에는 각종 숫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는 칠판이 벽 한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제일은행의 현재를 나타내는 실적치들이 가득 적혀있는 이 칠판을 양부행장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항상 숫자를 체크한다.

인터뷰 중간 중간에도 칠판의 숫자를 가리키며 현재 제일은행의 위치와 향후 목표를 소상히 설명하곤 했다.

양 부행장은 외국인 임원들과 한국적 현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해 자주 토론과 논쟁을 벌인다.

양 부행장이 지점장 시절 호리에 前 행장과 지점장회의에서 격론을 벌였던 일은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 양부행장의 강직함을 나타내는 일화로 유명하다.

지난해말 제일은행의 모기지론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밑받침이 된 ‘아파트 집단대출’역시 이런 논쟁과 설득을 거쳐 비로소 도입됐다.

양 부행장은 “개인대출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 부담은 크다는 이유로 도입에 난색을 표하던 다른 임원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어렵게 도입한 집단대출이 지금은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국민은행과 유일하게 경쟁하는 곳이 제일은행이라는 것이 양 부행장의 설명이다.

또 그는 지난해 수익이 좋치 않았지만 올해부터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모기지론에서 10조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마진율을 2%로만 따져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수익률이 높은 소규모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또한 강화하고 있어 올해 말에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부행장은 대전지점장으로 있을 때 본점 영업부를 맡으라는 행장의 지시에 과연 지점을 떠나 본점으로 올라가는 것이 옳은 지 한참을 고민했다고 한다.

외국인인 경영진들과 일선 직원들 사이에 교두보 노릇을 하고 싶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인간적으로 존경 받고 마음으로 통하는 선배로 남겠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이렇게 고속 승진 끝에 임원까지 오게 될 것이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제일은행이 옛 명성을 되찾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주요약력>

·생년월일 : 50년생

·출신교 : 충남대 경영학과

·경력 : 영업추진본부장(제6본부), 영업부장, 분당지점장, 대전지점장, (현) 소매영업본부장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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