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유력 기업인 모임인 유럽기업인라운드테이블(ERT)은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앞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향후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럽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FT는 전했다.
게르하르트 크롬 ERT 회장 겸 독일 철강기업 티렌크룹 이사회 의장은 "너무 많은 핵심개혁안들이 여전히 승인과 이행을 기다리고 있으며 구조가 역행할 경우 기업들은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주초 유럽 외교관들이 EU의 경제자유화 프로그램이 대세를 거스르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유럽경제자유화는 지난 2000년 리스본에서 개최된 EU 정상회담에서 유럽 경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회원국들이 오는 2010년까지 시장개발 등 광범위한 경제자유화를 추진키로 한 이후 계속돼 왔으나 최근들어 회원국들간의 갈등이 초래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RT는 또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유럽내 과학자들의 지위를 격상시키는 한편 공급을 늘려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민간 R&D를 북돋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인리히 본 피에르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은 글로벌 경쟁혁 확보의 핵심"이라면서 "특히 유럽에서는 빠르고 덜 관료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RT는 미국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을 능가하고 있으며 유럽은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