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업무의 근본이 변하고 있다.
그 동안 법인 및 기관 투자 중심의 종목분석자료 제공에 무게를 둬 왔던 리서치업무 구조가 영업부서 및 개인고객 투자자의 수익률 증대를 돕는 효용성 있는 업무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증권사의 리서치업무 구조의 변화는 최근 증권사의 일임형 랩이 본격 도입됨에 따라 각 영업점의 고객 자산관리 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 리서치업무 구조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리서치 부서에 대한 영업점의 불만 아닌 불만이 현실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영업점 입장에선 고객의 투자수익률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시장 및 종목과 밀접 된 효용성 있는 분석자료를 요구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리서치 부서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큰 법인 또는 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석자료를 제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 동안은 리서치 부서에서 무작위로 제공되는 분석자료를 개인투자자의 입맛에 맞게 적용해 오다 보니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개인고객들도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에 대한 상세한 분석자료와 이미 투자한 종목에 대해 어떻게 하면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리서치구조 변화가 필요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더욱이 최근 증권업계의 일임형 랩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점 입장에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어야 하는 필요성이 커져 영업점과 리서치 부서와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몇몇 증권사는 그 동안 리서치본부내에 포함돼 있던 투자전략 및 시황분석팀을 리테일영업본부로 편입시키는 등 리서치업무 구조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리서치 코디’라는 조직을 신설해 일찌감치 리서치 부서와 영업점간의 업무 시너지를 일으킨 바 있는 삼성증권은 지난 1월 투자정보팀을 투자전략센터로 변경하고 단순히 영업직원들에게 리서치센터에서 생산되는 분석자료만 전달해 주던 코디의 역할을 부동산 및 세무와 같은 전문적인 정보까지도 전달해 줄 수 있도록 기능을 향상시켰다.
한화증권도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리서치기능과 영업기능이 혼합된 리테일MU(Management Unit)를 신설했다. 리테일MU는 리테일 기획팀, 리테일 금융팀, 시황분석팀, CS센터, HR, 사이버증권 등 총 6개의 단일부서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새롭게 편입된 시황분석팀과 CS센터는 개인고객투자자의 수익률 증대를 위해 각종 분석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기존 영업점의 기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LG투자증권은 최근 리테일사업본부 내에 투자전략팀 편입을 적극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