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무부의 낙관적 추정에 따르더라도 국민소득(NI)의 31%에 달하는 영국의 정부 부채가 5년 뒤엔 33%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 같은 정부의 자금 수요 증가가 장기 경제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존 호크스워스는 영국 재무부의 현 계획대로 정부 부채가 늘어날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0.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정책 방향이 틀렸다고 보지는 않지만 고성장을 전제로 한 조세 및 지출 계획에는 의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국 국채시장의 공급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아직까지는 그 영향으로 국채 수요가 감소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쟁 위기감과 불투명한 경제 전망, 주식시장 침체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0년물 수익률이 4.14%를 기록한 것을 비롯, 영국 국채 수익률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영국 국채 및 여타 유럽 국가들간의 국채 수익률 격차는 점차 줄고 있다. 지난 1999년 말엔 독일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영국 국채 수익률보다 1.5%포인트 높았으나 지금은 격차가 0.27%포인트로 줄었다.
시티그룹의 마이클 사운더스는 이와 관련, 영국 국채 수익률의 상대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의 국채발행 규모가 올해의 90억파운드에서 내년엔 300억파운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