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및 연체 증가로 올 신규 조달 감소할 듯
그 동안 주로 사채,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자금조달을 해온 카드사들이 지난해에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사채 발행 증가세가 줄고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패턴이 변하고 있다. 주로 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운용자금을 조달해 오던 카드사들이 작년 하반기 이후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을 확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작년 1분기 2조9005억원에 불과했던 여신금융사의 ABS 발행규모가 매 분기마다 꾸준히 증가해 2분기 3조5360억원, 3분기 3조7425억원 이었던 것이 4분기에는 무려 11조3130억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여신금융사의 사채발행 규모는 1분기 7조4350억원 이었던 것이 2분기 7조7280억원, 3분기 5조6,514억원 이었으며, 4분기에는 1분기 발행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조1,96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사채 발행규모가 감소하긴 했지만 2001년과 비교하면 3배(17조884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발행된 총 금융채(24조6304억원)중 카드채 비중이 72.6%에 달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급증한 것은 카드사용 증가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가계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카드사들은 올해 정부의 신용카드 규제 강화와 연체 위험 증가로 인해 자금조달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따라서 신규로 사채를 발행하기 보다 만기 도래하는 사채 및 기업어음(CP) 등을 상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ABS 발행도 지난해 우량 매출채권을 대부분 유동화해서 카드사들의 올 ABS발행 물량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2년 여신금융사 자금조달 실적>
(단위 : 억원)
*금융채 합계에는 카드채 17조8840억원 포함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