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 요구불예금에 대한 금리규제를 풀겠다는 한은 발표 이후 은행권에 요구불예금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은측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은행 수신기반이 넓어져 요구불 예금에 대한 금리를 자유화하더라도 은행간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악화 등의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요구불예금을 둘러싼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금리 자유화가 시행될 경우 당장에는 예금 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평균 조달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달코스트가 낮은 요구불예금을 두고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은의 금리 규제를 이유로 은행들이 요구불 예금에 대한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으나 금리규제가 풀린다면 1.5%나 2%정도 금리를 인상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점에서 금리인상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1%이하 이자지급이 가능한 보통예금과 가계당좌예금 중 가계당좌예금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보통예금에는 0.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는 대형은행의 경우 요구불예금에 대한 유치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운용처를 찾기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저코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요구불예금을 두고 금리인상을 통한 유치경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소규모 은행간에 유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대형은행들은 이 같은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