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인영업부문의 수수료 수익 감소와 투신권의 계속되는 직판허용요구로 위기감이 고조된 증권사 법인영업이 최근 도입된 방카슈랑스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신권의 직판허용 요구와 관련해 비록 정부가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긴 했지만 투신권의 직판이 조기에 허용될 경우 증권사 법인영업이 입게 될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한 증권사 법인영업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 도입을 통해 법인영업에서 이같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이유는 증권사의 보험상품 판매가 소매시장보다는 도매시장에서 더욱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개인을 상대로 한 1대1 영업에선 이미 보험 모집인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며, 거점을 통한 상품판매에서도 영업지점을 찾는 고객 수나 성향에서 은행과 비교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소매영업에서의 승산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도매영업의 경우 올 해 증권사의 일임형 랩 취급이 전면 허용되면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은행 및 보험사와 비교해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법인영업의 위기감을 느낀 증권사들이 펀드 평가사 등에 향후 존립 가능성에 대한 컨설팅까지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면서 법인영업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통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권사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같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올해 증권사의 일임형 랩 취급이 전면 허용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그 동안 제한적으로 실시해 오던 자산관리영업이 이제는 보험상품을 포함해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 구성을 해줄 수 있는 게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