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는 지난 10일 올해 2회째를 맞는‘신용카드 사용수기 공모’시상식 행사를 가졌다.
건전한 신용카드 사용문화 정착과 함께 가계부채 주범, 과소비 조장 등 신용카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 행사는 올해도 800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시상식이 열린 신라호텔 영빈관에는 과연 500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가진 카드업계의 행사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초라했다.
물론 영업환경 악화로 적자 결산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행사 규모 자체가 작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업계의 권익을 위해 유일하게 벌이는 행사에 절반 이상의 회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그것도 자칭 업계 1,2위를 다툰다는 회사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들 회사들은 20명이 넘는 임원들을 두고 있으면서도 대리출석 조차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반해 비씨, 국민, 외환, 우리 등 은행계 카드사는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했으며 롯데카드는 담당 임원이 대리 참석해 수상자에게 시상하는 성의를 보였다.
카드업계는 그 동안‘과소비 주범’으로, 또 최근엔‘가계부채 주범’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 왔으며 한 동안은‘악의 축’이란 혹평까지 받기도 했다.
카드업계가 이 같은 부정적 여론에 대해 진정 불만을 갖는다면 업계가 정도경영의 노력과 함께 단합된 모습으로‘여론 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목소리 보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위력적’이라는 단순 진리의 교훈처럼 업계가 단합해 여론 정화에 나서지 않은 이상 신용카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쉽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