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보험사들과 각종 제휴를 체결해 놓고 있지만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2000년부터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비해 각 보험사들과 앞다퉈 제휴체결에 나섰지만 특정상품 판매시 관련 보험에 가입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제휴선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손보사들과 업무제휴를 체결해 놓고 있으며 한두 업체는 영업점에 부스를 설치해 운영중이지만 방카슈랑스에 대한 정부방침이 정해지면 백지상태에서 다시 제휴선을 결정 할 것”이라며 “기존 제휴 업체들도 우선권이 부여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와 체결해 놓은 각종 제휴는 이름만 걸어놓은 유명무실한 제휴가 많다” 며 “보험사들과 체결한 전략적 제휴 역시 방카슈랑스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현대해상이 1개 지점에 삼성화재가 3개 지점에 판매부스를 설치 직원을 파견해 보험관련 상담 및 상품 판매중에 있는 등 여러 보험사들이 각 은행 본점 및 주요지점에 부스를 설치해 운영중에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은행 거래고객들의 성향파악 등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비한 시장분석 차원에서 데스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흥국생명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 삼성화재가 본점 영업부와 명동지점, 동대문 지점에 부스를 설치 보험상품을 판매중이다.
그러나 조흥은행 역시 방카슈랑스와 관련, 현 제휴 보험사에 대한 우선권 부여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현재 지점에서 설치된 삼성화재의 판매부스는 방카슈랑스 제휴선이 타 보험사로 결정될 경우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