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부분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소폭의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2001년 기중 3.87%의 예대마진을 기록했던 국민은행은 올해 9월말 현재 3.96%로,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3.69%에서 올해 11월말 3.71%로 소폭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2.52%에서 올해 10월말 2.58%로, 한미은행은 지난해말 2.69%에서 11월말 2.86%로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말 2.81%에서 올해 11월말 현재 2.94%로 0.14% 증가했으며 외환은행 역시 지난해말 2.79%에서 올해 9월말 현재 2.83%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인하폭이 커 마진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마진폭이 4%수준은 돼야 조달비용, 충당금, 예보료 출연금 등의 각종 경비를 제외하고 1~1.5% 가량의 이익이 남는다”며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3%대 미만의 마진폭을 기록하는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정 예대마진이라는 4%도 국내 시장상황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2%대 예대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마진폭이 큰 카드부문에 대한 비중이 낮은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탄탄한 수신구조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록하고 있으나 지난 99년 5.09%을 기점으로 2001년에는 4.11%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에는 10월 현재 3.99%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연말에는 4%수준까지 예대마진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대마진폭이 커질수록 고객저항 역시 커진다는 점에서 적정마진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