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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외국인 미수사고 ‘의혹 증폭’

김성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2-19 20:46

무리한 약정 경쟁으로 禍 ‘자초’

LG계열사 주식 매도 내부자 거래 의심도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서 발생한 초유의 외국투자가 미수사고는 일단 그 동안 사각지대로 방치돼 온 외국인투자가 관리와 해외로까지 번진 증권사들의 심각한 약정경쟁이 몰고 온 사건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향후 재발소지가 충분한 만큼 외국투자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내부관리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LG투자증권의 이번 미수사고는 LG투자증권 홍콩 현지법인의 관리계좌인 ‘OZ CAPITAL’등이 12개 계좌를 통해 기관투자가의 증거금 면제 혜택을 이용 삼성전자 주식 1700억원어치(47만8690주)를 외상으로 매수한 뒤 이를 결제하지 않은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사고 계좌들이 보유중인 LG전자와 가야전자의 주식을 반대매매 했으나 약 124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도 LG투자증권 미수사고의 매도계좌가 대신증권 홍콩법인에서 개설된 것으로 파악 돼 LG투자증권과 똑같이 미수가 발생, 삼성전자 주식을 반대매매 했음에도 불구하고 22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국투자가가 국내 증권시장에 참여하기란 말 그대로 ‘누워서 떡 먹기’식이다.

재경부의 공식적인 확인 절차없이도 금융감독원에 서면신고만 하면 언제든지 국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절차가 이렇다 보니 국내 증권사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외국투자가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이처럼 외국투자가의 등록절차가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증거금까지 면제해 주면서 계좌를 개설해 주는가 하면 미수거래까지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외국투자가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과도한 약정경쟁이 이 같은 화를 몰고 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단 이들 증권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이 이 같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약정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외국투자가들에게 증거금 면제나 미수거래까지 허용해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LG투자증권은 미수사고가 발생하기 전 자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LG석유화학, LG마이크론, LG이노텍)들이 동시에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내부자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LG투자증권은 미수사고가 드러나기 전 일부 투신운용사에 전화를 걸어 계열사 보유 물량을 1000원 할인된 가격에 매입토록 주선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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