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의 백업센터구축사업 수주전이 반쪽짜리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이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수주전은 대부분의 대형SI업체들이 빠진 가운데 한국증권전산과 SK C&C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당초 SK증권은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한국HP 등에도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했지만 실제 사업참여를 위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증권전산과 SK C&C 뿐이다. 한국HP는 부분적인 일부 사업에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은 이번 사업이 그룹SI업체인 SK C&C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사업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SK C&C의 사업수주에 들러리를 설 필요는 없다는 입장에서 사업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SK증권은 SK C&C가 그룹사이긴 하지만 공정한 사업평가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SK증권 관계자는 “SK C&C가 그룹사란 점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사업자라도 기술 및 가격면에서 더 나은 제안을 한 업체가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수주전은 SK C&C와 증권전산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9일 사업제안설명회를 마친 증권전산은 저렴한 통신비를 바탕으로 한 운용비 절감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C&C도 10일 제안설명회를 가졌다.
SK증권은 그동안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SI업체등을 대상으로 10회의 기술 세미나를 마쳤으며 8월초부터는 재해복구 TF팀을 구성하고 관련 솔루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SK증권은 이달말경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3월 미러링 수준의 백업센터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그룹사 SI프로젝트는 그룹SI업체에서 수주한 그동안의 선례를 볼때 이번 SK증권 재해복구센터 구축사업도 SK C&C가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 C&C가 다소 부담이 가더라도 증권전산이 제안한 가격을 수용하는 선에서 사업을 수주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