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흥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카드사업부문의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올해 결산이 적자로 끝날지 흑자로 끝날지 결정이 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카드부문 적자 누적으로 올해 결산이 적자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 비율을 낮추면 흑자 결산을 낼 수도 있겠지만 충당금 비율을 낮춰가며 흑자 결산을 내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신한이나 제일은행이 조흥은행 매각가를 기대보다 낮게 부른 것은 올해 조흥은행 영업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데다 내년 영업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한 때문일 것”이라며 “조흥은행이 올해 결산을 적자로 마무리할 경우 헐값논쟁은 의미가 상당히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계에서는 제일은행이 참여한 서버러스컨소시엄과 신한금융지주회사가 매각가로 주당 6000원선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수익악화는 조흥은행 직원들이 지분 매각에 따른 타행과의 합병가능성에 동요하면서 연말 연체율 관리, 채권 회수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히 단기 연체가 많은 카드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 관계자는 “카드부문 연체율 관리가 당초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조흥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향후 서버러스 컨소시엄으로 지분매각이 이뤄질 경우 합병주체가 어느 은행이 될 것인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재무구조는 여러 시중은행들 중에서도 가장 튼튼하다”며 “재무구조가 튼튼한 제일은행을 주체로 합병이 이뤄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