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내년부터 공통적으로 가계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할 방침인데 전문직 종사자들은 신분보장이 확실해 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적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의료업이나 법 관련 등의 업종은 상대적으로 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와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개업 등의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거액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일단 이들 고객은 한번 거래를 유치하면 심화거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올해 들어 각행들은 은행들이 의사와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특화 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고 실적이 꾸준한 증가세다.
우리은행이 병원 및 약국에 최고 2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병원·약국 신용대출’은 11월말 현재 300억원이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병원과 약국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한미은행의 팜론 및 닥터론은 각각 11월말까지 156억원, 1161억원이 대출됐다.
신한은행의 ‘노블레스론’은 급여를 받는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판사, 변호사, 약사, 공인회계사 등이 대상이다. 지난 8월부터 시행해 11월말 현재 400여억원의 대출 실적을 나타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Vendor)와의 협약을 통해 개업의사 및 의료법인 등에 의료기기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하나은행의 ‘의료기기 벤더 파이낸스’상품에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그밖에 외환은행의 ‘예스프로론’과 조흥은행의 ‘프로비즈론’의 인지도도 높아지며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