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한국신용정보가 크레딧뷰로 사업 1차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개인신용평가 사업인 ‘크레딧 뷰로’(Credit Bureau)시장에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몸집불리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가 물러난 이후 현재 CB시장은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가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들은 CB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존 컨소시엄 가입 회원사를 확실하게 붙잡아 두는 것은 물론 신규회원사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 한국신용평가정보
한신평정은 지난 8일 오크밸리에서 CEO포럼을 개최했다. 세계 3대 크레딧뷰로 사업체인 트랜스유니온(Trans Union)의 CEO 데이비드 그래프턴(David Grafton)이 직접 한국형 CB모델을 소개하고 성공적 CB도입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한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수석 컨설턴트 제프리 웡(Jeff rey Wong)은 크레딧뷰로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홍콩 크레딧뷰로 구축경험을 소개했다.
한신평정은 이번 포럼이 단순한 회의차원을 넘어 회원사들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였을뿐만 아니라 CB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신평정 관계자는 “그동안은 컨소시엄에 가입했던 기관의 CE O들이 CB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소극적 참여로 일관해 온게 사실”이라며 “이번 포럼은 CEO들에게 CB사업의 필요성을 올바르게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포럼이후 CB스코어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는 등 회원사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럼이후 저축은행 4개사(고려, 대영, 영풍, 민국)와 대금업체인 씨티파이낸스가 추가로 가입함으로써 총 41개사로 회원사가 늘어났다.
한신평정은 올해중으로 트랜스유니온과의 CB평점기술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에는 선진국형 표준평점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신용정보
한신정은 28일 현재 총 52개의 회원사를 보유,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숫적우위를 차지하고서도 회원구성면에서 한신정은 개별저축은행들이 직접 가입한 한신평정과는 달리 상호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이 참여하고 있어 실속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신정은 앞으로 기술력 보강을 통해 여타 신용공여기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8일부터 크레딧 뷰로 1차 서비스를 개시한다. 9월초 출범 이후 3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제공되는 이번 서비스는 신용평점과 단기연체정보로 이뤄져 있다.
신용평점서비스는 한신정이 보유하고 있는 3400만명의 경제활동 인구에 대한 신용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개인의 신용도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는 신용위험 판별에 활용되는 신용위험 스코어(Nati onal Risk Score)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여신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기연체정보서비스는 5일 이상 연체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가계신용의 연체율 급등에 따른 금융기관의 내부 여신심사관리에 활용될 것으로 한신정은 예상하고 있다.
한신정은 참여 회원사간의 합의를 거쳐 고객의 식별정보, 거래원장정보, 거래실적정보 등을 1차서비스 개시와 더불어 오는 2003년 2월에 개시되는 2차 서비스에서 국내 최초로 우량정보와 함께 이를 반영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메릴린치 등 금융IT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인 정수만씨를 CIO로 영입하고 대용량 고성능의 전산 장비를 추가 도입하는 등 내년 2, 3차 서비스 오픈에 대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원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