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업계에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최고이자율이 연 66%로 상한선이 정해진 상황에서 낮은 조달금리는 수익성 확대로 직결되기 때문.
그러나 일본계 대금업체와 토종 업체간의 명암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최근 시중은행으로부터의 차입, 채권발행, 모회사로부터의 출자 형식으로 조달금리를 대폭 낮춘 반면 토종업체들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소외된 채,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일본계 대금업체인 A&0 인터내셔날은 최근 시중은행으로부터 연 9.5%의 금리로 1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한데 이어 지난달 18일 연기금에서도 연 9%의 금리로 100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산와머니는 자본금을 모회사인 산와 파이낸스가 투자형식으로 100%출자하고 있다. 때문에 조달금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이렇듯 일본계 대금업체가 적극적으로 자금조달 코스트를 줄이는 반면 토종업체들은 마땅한 자금출처를 찾지 못한채 여전히 고리로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 유세형 회장은 “대부업법이 시행되고도 아직 대부분의 업자들이 전주로부터 연 36~60%의 고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의 경우 높은 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워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게 유회장의 설명이다.
일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로 토종업체들은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도 소외된 상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금업체에 대한 대출 자체가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어 대출을 꺼리는 상태”라며 “저축은행의 주력상품인 소액대출은 대금업체들과 시장이 겹쳐 있어 15%대의 저금리 대출은 결국 이들 대금업체들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셈”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일본계 대금업체들에 대해서도 대출상환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토종대금업계는 전국의 대부업자들을 체인점 형태로 운영하는 복안을 마련중이다. 대부업자들이 연합해 하나의 대부회사를 만들겠다는 것. 이를 통해 광고비와 사업비용을 줄이고 선진리스크 관리기법을 받아들여 부실채권비율도 낮추는 등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김치원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