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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매각 적정가격은

김정민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1-10 20:38

조흥은행 매각가를 두고 정부와 조흥은행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매각 당사자인 정부는 원매자가 많은 만큼 지금 팔아도 원금에 일부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고 조흥은행은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좀더 기다렸다 팔면 더 높은 매각가를 기대할 수 있는데 정부가 너무 성급하다고 주장한다.


정부-5700원이면 원금에 이자까지



정부의 계산은 단순하다. 현재 주가가 4500원선 인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 5700원만 받으면 다행이라는 것.

사실 이정도 금액에만 매각해도 정부 보유지분 80.4% 5억4천400만주의 총 평가액은 3조원 가량이 돼 투입된 공적자금 2조7천억원의 원금에 일부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4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 지분 51%를 5천억원에, 5조6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 지분100%를 1조1500억원에 매각한데 비하면 대단히 양호한 성적이다.

다만 정부가 조흥은행측 주장에 비해 매각가를 낮추어 계산하는 것은 헐값논란을 피해 조흥은행을 신한지주에 넘겨주고 3차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조흥 -1만원도 아깝다



정부지분 80.4%의 원가는 투입된 공적자금 2조7천억원에 대해 국채 3년물 금리로 복리이자로 계산해 3조2천780억원이며 경영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주당 1만원이 가능하다는 것.

조흥은행이 지난 99년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조흥은행의 브랜드 가치는 2조4천164억원.

IMF 직후 부실은행으로 낙인 찍힌 와중에 평가된 금액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3조원도 더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총450만명을 넘는 조흥은행의 카드 고객 가치도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카드사 분리 매각을 위해 갑작스레 늘린 거품 고객이 많다는 지적이지만 카드시장 진입을 노리는 재벌이나 외국계 카드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숫자다.

수익율 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 역시 조흥은행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3.41%를 기록하고 있다.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3조원 규모의 공탁금 시장을 중심으로 수시입출금 등 저금리 수신비중이 커 수신구조가 튼튼하다.

최근 위성복 조흥은행 회장은 행내방송을 통해 내년에는 1조원이 넘는 수익이 예상된다며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홍석주 조흥은행장의 辯



홍석주 행장<사진>은 근래 위염으로 고생중이다.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아 낮지를 않는다. 정부의 지분매각 방침이 나오고 신한지주가 조흥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다 노조 파업까지 갈 길은 먼데 산너머 산이다.

지난주말 홍행장은 기자와 만나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측의 조기 매각을 통한 조흥은행 연내 처리방침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 그는 “조흥은행 규모의 대형은행을 이렇게 단기간내에 정리하는 경우가 외국에는 없다”며 “조흥은행 지분 매각은 3~4년 이상 시한을 두고 천천히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위성복 조흥은행회장이 밝힌 “단계적 지분매각을 통해 3~10% 내외의 과점 주주로 분산된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조흥은행 경영진의 일관된 주장은 단계적 지분 매각을 통한 지분 분산과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복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후 카드사업 분리매각으로 자금을 마련해 지주회사를 설립,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

또 홍행장은 “조흥은행 수준의, 기업의 경영권을 포함한 가격은 주가의 2배에서 2.5배를 받는 게 국제적인 관례“라며 “조흥은행이 그 정도 받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현재 조흥은행 주가는 8일 현재 4460원으로 2.5배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만원선이 된다.

한편 홍행장은 최근 노조가 행장실을 점거하고 임원진과 몸싸움을 벌였던 사건을 두고 “직원들이 너무 격앙돼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지분 부분매각인지 경영권을 포함한 51% 지분매각인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앞서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오는 20일로 예정된 노조의 파업 방침에 대해 “파업으로 남는 것은 공멸 뿐”이라며 “노조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파업만은 막겠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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