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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스(SIBOS) 참관기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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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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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금융산업 이벤트

국내 스위프트(SWIFT: 은행간 국제통신기구)의 사용자그룹 의장 자격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4일 까지 제네바에서 개최된 SIBOS(Swift Int’l Banking Operations Seminar)에 참석했다.

SIBOS는 은행간 국제통신기구인 SWIFT가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금융산업 관련 포럼이자 전시회다.

매년 전 세계에서 6000명 이상의 은행 관계자, 감독기관 관계자, 투자자, 브로커와 딜러, 자금담당자, 오퍼레이션 전문가 등이 SWIFT의 이사진 및 실무진과 만나 현재 직면한 금융산업의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발전적인 합의점을 찾기 위해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다.

금융기관이 필요로 하는 뱅킹 솔루션 제공 회사 및 시스템 통합업체, 미들웨어 제공자, 컨설턴트 등이 관련 솔루션 전시회도 개최한다.



금융산업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

SIBOS는 3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만남의 장이 된다. 첫째 금융산업의 모든 관계자와 고객이 만난다. 둘째, 각자에 적합한 IT솔루션의 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 셋째, 영향력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금융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IBOS 2002의 주제는 크게 2가지에 맞춰져 있었다.

하나는 building ‘Resilience’. ‘회복력’ 또는 ‘탄력’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2년전 까지만 해도 금융산업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단어는 아니었다. 시스템 인프라에서 유지보수 내지는 내부업무처리의 개선 등에만 신경쓰면 됐지 시스템의 ‘파괴’, ‘작동불능’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9·11사태는 금융산업 분야에서도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고려(소위 “Thinking the Unthinkable”)해야만 하도록 변화시켰으며, ‘회복’이라는 단어를 끌어들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SWIFT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가 된다면?’ 우리은행과 기업, 송금인들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 그래서 SWIFT의 회복력 강화 개념에는 Security, People, Service의 계속성과 함께 “Crisis Management”가 새로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 하나는 delivering ‘Value’다. SWIFT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세계의 금융결제 네트워크를 주름잡고 있다. 그러한 안정성과 신뢰성를 바탕으로 어떻게 가입회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이 되고자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SWIFT’의 ‘FT’를 ‘Financial Telecommunications’ 대신 ‘Friendship and Trust’로 바꾸자는 농담(?)도 나오면서 말이다.

SIBOS 2002에서는 122개국 144명의 각국 SWIFT 사용자그룹 의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SWIFTNet으로의 전환일정, 통신비 및 제반 정책 결정 등에 관한 회의가 진행되었으며, 240여개의 금융산업 솔루션 제공자 및 70여개의 금융기관이 SIBOS를 자사 신제품 및 서비스 발표 및 소개의 장으로 삼아 그들이 자체 개발한 최신 금융솔루션들을 전시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전자무역 솔루션 제공자인 볼레로넷은 금번 SIBOS에서 기업이 볼레로에 가입하지 않고도 기존 가입은행의 서비스 채널을 이용해 신용장의 통지 및 발행을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Bolero Advise’ 및 ‘BoleroApply’ 서비스를 발표, 관심을 끌었다.

이는 완벽한 전자무역의 구현시스템인 SURF의 전단계로서 고객 및 기업이 좀더 쉽게 볼레로를 접하게 돼, 전자무역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터넷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으나 인터넷을 통한 자금결제방식은 아직도 전통적인 결제방법을 넘보지 못하고 있다. 컨퍼런스에서 한 발표자는 이러한 이유가 1) 자동 對査를 가능케 하는 관련 정보의 결여 2) 특히, 여전히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표 결제방식 고수 등에 있다고 하며, 전통적 결제방식의 비중을 잠식할 수는 있으나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자금융결제 서비스는 혁명이 아닌 진화의 개념으로 발전하며 인터넷 결제로의 전환은 서비스 제공자 보다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의 혁신마인드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미국 주도, 한국에 대한 아쉬움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세미나 기간 동안 여러 관계자들과의 만남과 세계 금융산업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들을 돌이켜보며 가슴 한켠에서 피어오르는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었다. 일본의 대형은행들은 부스를 설치하고 나름대로 ‘Yen Clearing Service’ 등 마케팅 활동에 여념이 없었으나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참관율은 대만, 태국 보다도 적은 것 같았다.

세계제일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IT 분야의 초강대국임을 자랑하면서도 SIBOS의 어느 한 부스에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때문에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마냥 휩쓸리며 순응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갖게 된 것이 이번 사이보스에 참여하면서 간직하게 된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되고 말았다.

김동수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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