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차세대 전략상품인 ‘모네타 플러스’가 카드사와의 제휴에 진통을 겪고 있다. 카드사와 SK텔레콤간에 ‘모네타 플러스’ 서비스 수수료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
현재 모네타 카드를 발급했던 LG, 삼성, 한미, 하나 등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고 우리, 외환만이 제휴 의사를 밝힌 가운데 SK텔레콤 측은 수수료 인하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1일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모네타 카드를 발급했던 카드사외에도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모네타 플러스’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제휴에 따라 카드사들이 지급하는 수수료는 1.4%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SK텔레콤이 예전 모네타 카드를 발급했던 때와 달리 코너에 몰려있는 상태다. 카드사 입장에서 SK텔레콤 ‘모네타 플러스’ 제휴는 ‘계륵’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은 ‘모네타 플러스’는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 기반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로 이것이 상용화될 경우 모바일 뱅킹의 베이스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지급 수수료가 너무 높아 현재 상태에서는 상품 메리트가 적다는 것이 카드사 입장이다.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플러스의 주 고객은 20~30대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장 큰 연령대 인데다 수수료도 1.1%인 모네타 카드보다 높은 1.4%이기 때문이다.
1차 입찰에 참여했던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수준이 0.7%정도는 돼야 카드사도 마진이 있다”며 “기존에 제휴했던 모네타 카드도 당초 예상보다는 발급이 저조했고 수수료 때문에 팔면 팔수록 역마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당초 제휴조건을 바꾸지 않겠다며 11월말경에는 우리, 외환외에도 더 많은 카드사가 참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4%의 수수료 중 0.6%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포인트, 0.3%는 OK캐쉬백, 0.5%는 인프라 투자에 들어가는 자금을 5년 감가상각한 금액에 약간의 은행이자 비용을 더한 것이다”라며 “SK텔레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없으며 이를 더 낮출 생각은 없다”라고 못박았다.
SK텔레콤의 경우 1700만명의 회원이 가지고 있는 기기 중 1년에 1000만대의 기기가 변경되기 때문에 SK텔레콤은 2년안에 모든 회원에게 이 서비스를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모네타 카드를 제휴했던 카드사외에 다른 카드사에게도 제휴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후발 진입사들에게는 수수료를 더 높여 받을 것이며 차익은 선발 진입사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