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고객 확보를 위한 대형증권사들간의 마케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 일대 도곡동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단지인 `타워팰리스`가 입주를 시작한것을 계기로 이 곳에 거주하는 VIP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증권사들이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타워팰리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단지로 2004년 6월 입주가 끝나면 3000세대가 거주하는 국내 최대의 부유층 집결지이다.
이에 따라 삼성·대우·현대·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최근 이 지역에 지점을 새롭게 개설하거나 고객 확보가 유리한 지역으로 지점을 이전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타워팰리스주민을 대상으로 영업방식에서부터 실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타지역 지점과 확실한 차별을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에 운영해 오던 도곡동 영업지점을 일반영업과 PB영업을 결합한 투웨이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30평 규모의 영업점 절반을 PB 전문점으로 운영키로 하고 FP(금융자산관리사)도 늘리고 출입구를 이원화에 일반고객과 VIP고객을 구별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도곡동지점을 영업이 용이한 타워팰리스 주 출입구 맞은편 삼성엔지니어링빌딩으로 이전하고 15명의 정예인력을 배치했다.
대우증권은 주식운용과 금융상품운용을 동시에 공략하는 자산관리서비스 전략을 마련하고, 컴퓨터와 대형 모니터를 연결해 객장에서 직접 투자설명회를 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직원 모두에게 각자의 독립된 방을 제공해 고객과의 1:1 마케팅이 가능토록 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증권도 최근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오피스지점을 도곡동 삼성엔지니어링빌딩으로 확대 이전하고 종합자산관리 전문 영업점인 `리치그룹 도곡지점`을 오픈했다. 리치그룹 도곡지점은 PB영업에 중점을 두고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FP 자격증을 소지한 금융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작년 10월 시티뱅크 출신 인력을 영입해 도곡지점장으로 내정하고 현재 고객 확보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에 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타워팰리스에 입주하는 VIP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시장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투자만 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증권사 영업지점장은 "타워팰리스에 입주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부유층인 만큼 이미 타 지역 지점에서 거래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액 계좌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타워팰리스 주변에 영업점을 개점하려는 금융사들이 많아 지면서 건물세도 최근 3∼4배 가량 뛰어 자칫 수지를 못 맞추는 증권사들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