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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연체율의 虛와 實

김덕헌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0-23 20:47

대환대출·대환CA로 편법 ‘클린화’

ABS자산 제외한 BIS기준 연체율 환산도 문제

외환, 외국인 임원 투명회계 고수 연체율 높아


신용카드 연체율이 천장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매달 실적발표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회사의 경우 실적발표 여하에 따라 주가가 요동쳐 고민이 남다르다.

이는 대환 대출 및 대환CA(현금서비스 한도를 부여 연체금을 상환하는 것)에 따라 연체율이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또‘회계 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카드사의 실적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 발표된 실적으로 카드사를 평가하는 건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 대환대출·대환CA로 연체율 낮추기

카드사들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대환 대출’이다.

금감원도 인정한 합법적(?)인 대환 대출은 연체 채권을 장기대출로 전환해 주는 방법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환CA가 성행하고 있다.

즉 100만원을 연체한 회원에게 100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부여해 연체금을 회수한 것처럼 처리하는 방법으로 사실상‘눈속임’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대환대출 및 대환CA를 실행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카드의 경우 대환대출 및 대환CA 규모가 총 자산규모의 4%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민카드도 2%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환카드는 총 자산 규모의 1% 정도를 대환대출 및 대환CA로 전환하고 있어 여타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외환카드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외환카드 관계자는 “투명 회계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외국인 임원이 대환대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라며“현재 카드사의 대환대출 및 대환CA 비중이 4∼5%에 달하고 있는데 반해 외환카드는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체채권을 대환 대출이나 대환CA로 전환할 경우 정상채권으로 분류돼 충당금을 1%만 쌓으면 될 뿐만 아니라 연체율도 낮아지는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어 카드 연체율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연체율 산정 기준의 차이

카드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금감원 집계 기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

총 자산기준으로 연체율을 환산하면 낮게 나타나는데 ABS유동자산을 제외하는 ‘BIS기준’으로 환산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여신금융사(예금 기능이 없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함)인 카드사가 다양한 자금조달을 위해 자산유동화(ABS)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때 유동화하는 자산이‘우량자산’만 한다는 것.

따라서 유동화한 우량자산을 제외한 채 연체율을 환산하면 당연히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9월말 현재 무려 17.5%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외환카드는 유동화 자산 규모가 총 자산의 37.5%(2조6740억원)에 달해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게 외환카드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LG카드는 ABS 발행실적이 총 자산의 34.1%(8조8,070억원)에 달했으며 국민카드도 ABS 발행규모가 총 자산의 18.5%(3조1,320억원)에 달했다.

또 삼성카드는 금융기관에 양도한 ABS자산이 6조110억원으로 총 자산의 22%에 달했다.

이처럼 자산유동화(ABS)는 하면 할수록 연체율이 증가하는 악영향을 끼쳐 카드사로선 호조건의 자금조달과 연체율을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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