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방카슈랑스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가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은행업과 보험업을 함께 하는 방카슈랑스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태어날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보험업계의 판도 변화 뿐만이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은행과 보험의 일련의 움직임은 그만큼 한국 금융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본지에서는 방카슈랑스를 위한 은행과 보험사간 제휴와 진척 현황, 향후 전망 등에 관한 기사를 총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 방카슈랑스 추진 배경
최근 은행과 보험사간 제휴논의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사업영역의 구분이 명확하고 이에 대한 정부나 금융당국의 규제 또한 매우 엄격한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은행과 보험사간 제휴논의와 그에 따른 조인트벤처 설립은 한국 금융시장에 획기적인 사건임이 틀림없다.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금융산업이 장치산업화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서는 급변하는 세계 금융시장의 환경속에서 살아 남지 못할 거라는 위기감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방카슈랑스는 어떻게 이뤄져야 성공 할까.
먼저 국내 금융시장내에서 방카슈랑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은행과 보험사 등 지금까지 엄격하게 자기 영역을 수성해 온 금융기관들이 방카슈랑스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다양한 사항들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두 금융조직 간의 결합문제다.
앞서 말했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은 시작부터 기관별 엄격한 분리를 통해 독자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므로 은행이나 보험사간의 조직문화나 사업에 대한 마인드는 상호간 판이하게 다르다.
보험사의 경우 모집인에 대한 영업의존도가 높고 능력에 따른 성과보상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연공서열을 중시하고 영업에 있어서도 아웃 바운드(out-bound)형식 보다 지점 안에서 고객업무를 하는 인바운드 (in-bound)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상이한 두 금융기관의 조직이나 문화적 차이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화롭게 융합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보상체계와 직원들의 교육문제가 빨빠르게 선행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의 선행이다. 현재 정부는 내년 8월에 방카슈랑스를 실시한다고 발표만 한 상태.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나 실행방침에 대한 구체적 안 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이나 보험사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논의만 되풀이 할 뿐 구체적 방안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고객이나 기업에게 최상의 시장 상태인 자유경쟁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우수하고 건전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시행 초기의 파장과 위험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사들은 내년 8월 방카슈랑스 실시와 동시에 금융시장에 대한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러 쟁점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더라도 전면적으로 시장 개방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정부의 개입도 문제지만 새로운 금융정책실시를 놓고 방치하는 것도 정부의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
최소한의 규제를 두고 자율적인 경쟁하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자생하는 금융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의 초기 관리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