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그동안 가격 조건에만 매달려 왔으나 증시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가격은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어 매각이 과연 실현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관련자들은 연초에 우리금융에서 매입의사를 밝힐 당시 산업은행측이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는 여론이 높다. 더구나 연초 대우증권의 주가는 1만원대를 넘기면서 매각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금융과 산업은행간 입장 차이가 심해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대우증권의 지난 25일 주가는 5500원선. 연초 고점대비 무려 5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의 계산이 과연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올해 초 공적자금 투입금융기관인 우리금융에 대우증권을 매각하기를 탐탁지 않게 여겨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증권 내부에서도 우리금융보다는 국민은행이 인수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던 것도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지금까지 3년동안 매각 작업이 표류하면서 얻은 게 뭔지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결국 주인없는 회사라는 인식하에 우수인력들의 이탈과 직원들의 동요 등 조직 자체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이라며 산업은행측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