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증권금융의 고객예탁금 신탁방식 전환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고객예탁금의 신탁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삼성·굿모닝신한증권이 신탁방식으로 운용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증권사들은 고객예탁금의 신탁방식운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결정을 유보하거나 기존 방식을 고수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탁방식운용으로 전환을 결정한 삼성·굿모닝신한증권도 고객예탁금을 신탁방식으로 운용하더라도 2개월 전에만 신청하면 예금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근거를 들어 향후 예금방식 전환 여지를 마련해 놓고 있어 증권금융의 고객예탁금 신탁방식운용의 실효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권금융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원본손실우려 등으로 신탁방식 전환을 꺼려 왔던 게 사실”이라며 “엄격한 감독규정과 투명한 운용방식은 물론 예금방식과 신탁방식의 상호전환이 가능함에 따라 신탁방식운용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개선된 예금방식으로 고객예탁금을 운용하게 될 경우 금리기준이 기존의 예금방식과 달라 상당한 차익이 발생하게 돼 신탁방식으로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LG투자증권을 비롯한 현대·대우·대신·동원증권 등 타 대형증권사들은 여전히 고객예탁금의 신탁방식 전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미 예금방식으로 내부방침을 정했으며, LG투자증권과 현대·대우·대신증권 등은 아직 결정을 유보중이거나 향후 시행성과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개선된 예금방식도 만족할 수는 없지만 예금방식과 신탁방식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적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